헤일리 비버도, 마돈나도 반한 30년 전 셔츠 스타일링

2026.09.22

헤일리 비버도, 마돈나도 반한 30년 전 셔츠 스타일링

아무리 트렌드가 없는 시대라고 하지만, 지금 패션계를 관통하는 가장 뚜렷한 흐름 두 가지를 뽑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컬러의 해방 그리고 슬림 핏의 부활이죠. 평생 무채색을 고집하던 저조차 최근 몇 달간 컬러 아이템을 계속 사들이고, 와이드 팬츠를 입지 않은 지도 1년 가까이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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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름없이 기삿거리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던 중, 헤일리 비버가 딱 1년 전 착용했던 룩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컬러 아이템과 슬림 핏이 올해 더 본격적으로 유행한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는지, 어제 입었어도 트렌디하다고 칭찬받을 룩을 선보였습니다. 핵심은 셔츠의 색과 소재였는데요. 이날 헤일리 비버는 터키색의 실크 새틴 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상체에 달라붙는 슬림 핏이었고, 광택을 머금은 새틴 특유의 관능미를 부각하기 위해서였는지 단추는 하나밖에 잠그지 않았죠. 셔츠의 강렬한 존재감을 고려했는지 바지는 최대한 깔끔한 디자인으로 골랐습니다. 헤일리 비버가 요즘도 즐겨 입는 슬림 핏 블랙 팬츠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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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헤일리 비버가 입은 셔츠는 구찌 1995 가을/겨울 컬렉션 아이템이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슬림 핏 열풍’을 몰고 온 톰 포드의 디자인이었죠(뎀나 역시 톰 포드에게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이며 슬림 핏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구찌 1995 가을/겨울 컬렉션에는 실크 새틴 셔츠와 벨벳 팬츠의 조합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습니다. 같은 해에는 마돈나가 이 조합을 그대로 입고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 등장해 이슈가 되기도 했고요. 헤일리 비버는 벨벳 팬츠 대신 무난한 검정 수트 팬츠를 선택하며 30년 전 조합을 한층 현실적이고 세련되게 재해석했습니다. 지금의 트렌드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 룩이 더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스타일링이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저 마음에 드는 실크 새틴 소재 컬러 셔츠를 고른 뒤, 적당히 길고 날렵한 실루엣의 검정 팬츠와 매치하면 끝이죠. 30년 전 등장한 조합이지만, 따라 입기에는 오히려 지금이 적기일지도 모릅니다.

안건호

안건호

웹 에디터

2022년 10월부터 <보그> 웹 에디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패션 그리고 패션과 관련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글을 작성합니다. 주말에는 하릴없이 앉아 음악을 찾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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